1편: 미니멀 살림의 시작, 1인 가구가 빠지기 쉬운 공간 낭비와 기준 세우기
처음 독립해서 나만의 방을 꾸밀 때의 설렘은 누구나 비슷할 것입니다. 예쁜 조명, 폭신한 소파, 종류별로 구비한 주방 도구까지. 나만의 취향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나면 비로소 어른이 된 기분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집이 나를 품어주는 게 아니라 물건이 나를 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퇴근 후 문을 열었을 때 답답함이 먼저 밀려온다면, 지금이 바로 미니멀 살림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많은 사람이 정리와 비우기를 결심할 때 '박스부터 사거나', '일단 다 끄집어내는' 실수들을 저지르곤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집 안의 모든 물건을 바닥에 쏟아놓았다가, 밀려오는 피로감에 결국 대충 다시 밀어 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인 가구의 미니멀 살림은 무조건 텅 비어 있는 방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불필요한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고, 진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여백'을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1인 가구가 유독 물건의 늪에 빠지기 쉬운 이유 혼자 사는데 왜 이렇게 짐이 많아질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불안감'과 '1+1 마케팅의 유혹' 때문입니다. 마트에서 대용량으로 사야 저렴하다는 이유로 묶음 상품을 사 오면, 그 물건들이 차지하는 공간의 가치는 계산에서 빠지게 됩니다. 원룸에서 평당 주거 비용을 고려했을 때, 쓰지도 않는 휴지 30롤과 유통기한이 지나가는 소스통들이 차지하는 자리는 생각보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또 다른 복병은 배달 음식을 시키며 쌓인 일회용 수저, 언젠가 쓸 것 같아 모아둔 쇼핑백과 택배 상자들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 때는 누군가 주기적으로 버리거나 정리했을 물건들이, 1인 가구에서는 내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정체되어 공간을 갉아먹게 됩니다. 물건을 남길 것인가, 버릴 것인가? 나만의 3가지 ...